(사진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블로그 '경제 다반사')


  ‘카톡!’ 소리에 휴대폰을 보니 우리 집 세탁기가 보낸 메시지다. “주인님, 세제가 다 떨어져 가는데 마침 ○○마트에서 한정 수량 타임 세일을 합니다. 무료 배송이고요. 주문할까요?” 세탁기가 보낸 링크를 살펴보니 늘 쓰던 세제가 평소 구입 가격보다 30% 가까이 싸다. “응, 두 통만”이라고 답장을 보내니 잠시 뒤에 “주인님, ○○세제 2.5 두 통을 주문했습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카드회사에서 보낸 결제 확인 메시지가 뜬다. 머지않아 일어날 주변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해야 할 일들을 전자기기들이 스스로 해결한다. 이렇게 제품이나 기계와 같이 일상에 사용되는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입력된 데이터를 읽어내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사물 인터넷’이라고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시장에 내놓는 제품들은 이런 사물 인터넷이 접목되어있다. 그만큼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생활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의 미래 모습처럼 생활의 편리함을 내세우고 있는 사물 인터넷을 우리는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최근에도 발생한 기업의 보안 문제들이 그 이유이다. 인터넷 메신저, 통신사, 카드사 등은 사용자의 신체가 직접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지만, 사물 인터넷은 사용자가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이용하는 기기 속의 기능이다. 즉, 우리가 여러 사고 발생의 위험성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이 시점에서 사물 인터넷의 도입이 과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의문스럽다. 편리함 속에 가려진 사물 인터넷의 부정적인 면을 살펴보자.

  몇 년 전만 해도 PC 통신이 귀했으나, 지금은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인터넷을 이용하고 심지어는 걸어 다니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인터넷 공간은 단말기들 간 통신을 하므로 해커들의 놀이터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들의 정보유출은 뉴스에 자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그래도 대기업은 보안업체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 데 반해 개인들은 보안프로그램조차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매우 많다. 이러한 실정에서 사물인터넷을 받아들인다면 엄청난 파장이 일으킬 수 있다. 사물 인터넷의 범위는 자동차, 스마트홈, 의료장비, 정유시설, 웨어러블 기기까지 다양하다. 이중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물인터넷이 대다수 차지한다. 예를 들면,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량을 측정하여 실시간으로 인슐린 투약에 대한 결정을 담당 의사 대신 의료기기가 판단하는 사물인터넷의 경우, 기계의 오작동이나 기기 해킹으로 인한 오작동이 사람의 생명을 잃도록 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해킹을 통해 속도조절기기, 브레이크, 핸들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고, 스마트홈의 각종 가전제품 기능을 정지시킬 수 있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해킹으로 사용자 생명의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이용하는 기기에는 사용자의 정보가 입력되어 있기 때문에 2차 피해도 발생하게 된다. 올해 초, 화이트 해커 심준보 씨를 인터뷰를 했었다. 그가 말하기를 어떠한 기업이나 기관 그리고 보안을 다루는 업체도 해커들은 뚫을 수 있다고 하였다. 방어보다는 공격이 힘이 강하다면서 이를 막는 것은 솔직히 어렵다고 하였다. 사물인터넷을 도입하기 전에 보안 문제의 해결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물인터넷의 목적은 무엇보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필자는 몇 번이나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사용자는 바쁜 생활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진짜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생각이 좀 다르다. 사물인터넷의 전신인 스마트폰의 사용을 예로 들 수 있다.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은 동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집 전화를 이용하여 친구 부모님을 통해 소식을 전해 받거나, 직접 친구 집을 찾아간다. 친구 부모님과도 친구만큼이나 자주 만나는 사이이다. 그리고 만나면 운동장에서 놀이터에서 할 수 있는 놀이와 운동 그리고 딱지, 미니카 등 여럿이 모여 놀 수 있는 활동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의 메신저를 이용하여 연락을 주고받고, 굳이 만나지 않아도 온라인상으로 게임을 하면서 논다. 아이들이 말을 하지 않고, 문자로만 대화하면서 상대방의 표정을 보지 않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할 수도 있고, 감정이 메말라가고 있다. 하루라도 스마트폰이 없다면 불안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 또한,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줄어들면서 머리를 쓰는 일이 줄어들고, 몸으로 움직이지도 않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된다면 현대인들의 몸은 점점 비만형이 많아지고, 지능의 지수는 낮아질 것이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면 과연 인간이 기기에 지배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물인터넷 이용에 앞서 사람의 삶에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에 대해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도 5년이 다 되어가고, 그 이용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기준(출처: 이노사이트) 687만 명의 이용자수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한다면 국내 인구 약 5,000만 대한민국 국민 중 687만 명이라는 의미이다. 그 외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엄청나다. 그래서 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간의 정보의 격차가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다. 필자의 지인도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아 그와 연락을 하려면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해야 한다. 모임을 가지려고 해도 그 친구는 따로 연락을 해주어야 한다. 모두가 스마트폰에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하기 때문에 그 친구와 정보 전달이 쉽지 않아 제공받는 정보의 차이가 크다. 간단한 사례는 이러하겠지만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심각한 피해를 볼 것이다. 농촌과 도시와의 발전 속도 차이가 심한 것만큼 정보 제공받는 양의 차이도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아직 사물인터넷을 도입하기 전의 상황이다. 사물인터넷이 스마트폰 이용률만큼 올라올 경우에는 사물인터넷의 장점을 생각해보았을 때 이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과의 심리적 갈등과 생활수준의 차이가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갈등은 사회적으로 악영향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사물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차이를 줄여주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물인터넷의 정의는 1999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 이전에 영화에서는 이미 등장하고 있었다. 2014년인 지금은 이를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이를 도입하기 전에 세계적으로 여러 보안사고가 터지고 있어 이를 도입하는 것에 주춤하고 있다. IT 기술은 하루하루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IT트렌드이자 키워드인 사물인터넷. 분명 사람들의 일에 편의를 줌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병을 고치는 약도 잘 사용하면 큰 도움을 주지만 오용하면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된다. 필자가 제시한 사물인터넷에 대한 세 가지의 부정적 영향을 깊이 고민해보고 사물인터넷 기기를 만들어 내는 업체와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 그리고 이 둘을 포함하는 정부기관 모두가 머리 맞대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대학생기자 김재현 / 충남대 전자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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