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는 멀리 있는 나지만, 20대가 되고 나서 서울은 정말 많이 가 본 곳이다. 활기가 넘치고 볼 것도, 먹을 것도, 뭔가 기를 받고 올 수 있는, 나 자신을 반성하고 다시금 일어 날 수 있도록 해준 서울.

작년 다큐 3일에서 본 36.5도시의 광장 시장 편을 감명 깊게 보고 반드시 가봐야지... 했지만, 이상하게 시간이 안 맞아 서울에 가서도 광장시장은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면접을 보고, 첫 장소를 광장시장으로 잡고, 빈대떡을 먹으리라는 목표를 설정하여, 같이온 친구와 종로 5가 역에 다다랐다.

먹자 골목으로 들어 갔고, 유난히 크게 크게 적힌 빈대떡 간판들..

바로 내가 원하던 그 곳이 맞았다. 가운데 분식이나 먹거리들이 널려 있고, 뭔가 북적 북적되는 시장의 사람 냄새.




광장시장 내의 조명 조차도 따뜻한 색이었다. 사람들이 정말 많아 앉아도 뒤에 지나가는 사람때문에 치이고 부딪히지만, 불평 불만 없이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를 하며, 이것도 다 시장이니깐, 이라는 마음으로 너그러워 보였다.


모두 배고픔을 채우러 광장시장을 찾아 같이 온 사람들과 함께 즐거움을 말하고 있었다.

우리도 면접을 끝낸 터라 긴장도 풀려 배가 너무 고파 한자리를 차지했다.

우리가 간 곳은 전북 부안이 고향인 할머니네, 부안네라는 곳이다. 아니 ! 할머니 ~ 저저 다큐 3일에서 뵈었어요 ㅎㅎㅎ

할머니께서두 아 봤어 ! ㅎㅎ 제가 사진촬영을 요청해드리자 할머니께서는 자연스레 포즈를 취하셨다.

멋쟁이 할머님 ㅎㅎ 지나가시는 손님들을 위해 소리치며 할머님의 음식을 홍보하시고, 아주 시크하셨다. 서비스도 아주 대만족. 배고픈 대학생 2명이 먹는데, 접시가 비워지지가 않았다. 비우면 또 즉석에서 넣어주시고, 생전 처음 먹어보는 허파전, 그리구 내가 그렇게 기대했던 빈대떡 ㅎㅎ 빈대떡의 두께가 무려 ~ 정말 두꺼웠다 ㅎㅎ 입에서 사르르 녹는게..아후 침이..

사진 촬영에 포즈를 취하신 모습!

내가 즐겨보는 다큐 3일에서의 할머니 사진도 함께 올려본다. 처음 얼굴을 뵈었을 때, 정말 너무 나한테는 친숙해서 인사할뻔 했다 ㅎㅎ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ㅎㅎ 할머님 덕분에 광장시장의 다른 음식은.. 다음 기회에 ㅎㅎㅎ 그래두 다음에 찾아두 할머님 가게에서 빈대떡 꼭 먹을게요 ㅎㅎ 다음엔 막걸리도 한잔 들이키며 


배가 너무 불러 소화도 시킬 겸 주변을 걸었다. 광장시장은 먹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옷, 원단 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햇다.


일바지 사이에는 김남주 바지라는 명패가 보였고, 원단 파는 곳으로 올라갔더니 할머니께서 뭐 찾어~ 원단? 아 ! 구경 좀 할려구요. 구경해두 되죠? 라고 답했지만 할머니께서는 뭐 ? 구제? 아니요 구경이요 ㅎㅎ. 뭐 구제?? 구제는 저기 은행 뒤에 있어 ㅎㅎ. 마치 개그 콘서트의 한장면 처럼 한바탕의 실랑이 끝에.. 네 할머니 구제 보러 갈게요 ㅎㅎ


할머니의 마지막 웃음은 ㅎㅎ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인자하셔서 우리들은 구제파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구제 파는 곳은 동대문 시장 만큼의 크기는 아니었지만, 꽤 컸다. 안랩 기자단 동생이 추천해준 곳이라 한번 보고 싶었다. 둘러보니 청자켓이 눈에 많이 띄었다. 청자켓이 유행인가 보다. 하지만 지나 가는데, 상점 형들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를 놓치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우리를 불렀다. 하지만 시간이 넉넉치 않아 우리들은 재빨리 나오고 말았다. 


광장시장은 ㅎㅎ 뭐랄까? 사람 냄새도 나고 음... 안보이는 전쟁터? 라고 해야할 것 같다. 젊은 사람부터 할머님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장사라는 전쟁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 만의 마케팅으로 광장 시장을 밝히고 있었다. Hyun


우리는 사실 아직도 배가 불러 청계천으로 향했다. 청계천은 다음 포스팅으로 돌리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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