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거리는 가슴을 안고, 내가 스스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처음으로 인턴에 면접을 본 기회였다. 그전에 한국기계연구원 때도 면접을 보러가서 합격을 하였지만, 이때는 학교 백마인턴십이라는 제도를 통해 학교 내에서 경쟁하는 것이기에 전국 대학생을 경쟁으로 하는 이번 인턴십과는 차이가 있었다. 학교의 가산점 혜택이라던지 등등의 혜택 없이 나의 스토리와 이력 그리고 열정으로 뽑힌 것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계속되는 인적성에서의 낙방에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포스코는 나의 한줄기 빛이 되었다.

집에도 갈겸해서 이천sk 인터뷰를 마치고 난 바로 경주집으로 갔다.

그날은 좀 쉬고 일찍 일어나서 몇일 동안 준비한 자기소개와 포스코 철강 생산 과정을 한번 정리하고, 가져온 서류들도 확인했다.


10시 반쯤 아빠와 함께 포항공대로 향했다.

분명 메일로는 복장이 캐주얼이라고 적혀있었는데, 나와 한 둘 빼고는 다 정장을 입고 왔다.

이럴수가.. 원래 이런 거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정장을 입으면 난 더 집중이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그냥 난 반팔에 면바지 그리고 캐주얼 구두를 신고 면접에 임했다.




오늘 면접의 진행을 소개받고, 관련 서류를 제출하였다.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데, 에세이를 작성해야 했다.

인턴사원이 갖추어야 할 자질을 쓰는 것이었다. 나는 자기소개가 약간 이런 식으로 써왔기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그리고 그 전날 인터뷰에서 선임 연구원이 말한 신입사원이 가져야할 태도를 참고했다. ㅎㅎㅎㅎ (정말 유익했다.)


이를 바탕으로 거의 글이 완성되려는 찰나, 나의 이름이 호명되어 왼쪽 가슴에 나의 이름표를 붙이고 면접 대기장으로 갔다.


내가 자기소개로 준비한 자료를 들고 드디어 입장. 떨리는 가슴을 안고, 역시나 안떨수가 없었다.

면접관님의 눈길은 무서웠지만 당황하지 않고, 내가 준비해온 자기소개를 발표하였다. 연습 때보다는 한 50%밖에 발휘를 못해 출발이 너무 아쉬웠다.


그 뒤로 10개에 가까운 질문에 난 착실히 대답을 하였다. 자신감있게 꾸미지 않고, 진실되게 말을 하였다.

날카로운 질문이 2개 정도 있었지만, 평소 대학생활하면서 고민하던 것이라 지체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면접을 보면서 느낀 것인데, 평소에 고민거리 그리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말에 예전 sk하이라이터 면접때도 그랬지만, 나만의 면접 철학은 마지막까지 나의 열정을 보여주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에도 예라는 대답과 함께 마지막까지 나의 열정을 보여드렸다.



6월 말에 발표가 난다고한다. 준비된 다과도 먹으면서 에세이를 마무리하고 난 아빠와 함께 오랜만에 북부 해수욕장과 바다 멀리로 보이는 포항제철소의 모습을 보며, 기를 받고 집으로 향했다.


아참... 면접비를 7만원씩이나 받았다. 

포스코에서 주는 나의 첫 용돈(?) ㅎㅎㅎ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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