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요리대회 참가였다. 


아파트로 보금자리를 옮기고 나서 요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난 나는 평소에도 요리에 관심이 있어서, 내가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요리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제10회 ns홈쇼핑 우리먹거리 요리축제에서 간편식에 대한 요리 대회를 하는 것이다.


팀당 한가지의 요리를 100분안에 전시작 1개, 시식용 3개를 만드는 요리 대회였다.


우선 본선에 올라가야 요리대회에 참석할 수 있어, 간편식 레시피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다.


내가 2가지 수정이가 2가지 생각을 해서 요리 레시피를 작성했다.


물론 요리를 직접 안해볼 수가 없었다. 요리의 아마추어니깐 얼마나 간편한 지, 맛은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첫 요리 공모전이라 뭐부터 준비를 해야할 지 막막했지만, 최근 고민거리였던 터라 아이디어는 샘솟았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은 김치볶음밥이요. 간편식이면, 초밥이구나! ㅎㅎ

이로써 탄생하게된 "김치볶음 초밥". 수정이는 요즘 아보카도에 꽂혀서 아보카도를 이용한 한식과 양식을 준비하였다. 레시피를 작성해야 했기 때문에 요리에 들어가는 그램수까지 꼼꼼하게 기록해야 했다. 

주재료와 부재료간의 구분도 필요했기에 요리를 만들다가 주재료가 중간에 바뀌기도 하는 아마추어의 소심한 실수도 일어나기도 했다.

고생고생 음식을 만들어 각자가 생각한 음식을 2개씩 공모전에 등록했다.

드디어 발표일자...두구두구... 사실 기대를 조금 하긴 했지만 발표당일 회사일이 잘안풀려서 "에이..안되겠지.."하고 있었는데, 나의 이름이 두둔! 이기쁜 소식을 수정이에게도 알렸다.

어?! 그런데 과연 우리가 올린 4점의 요리 중, 어느 요리가 붙은 것일까?..ㅎㅎ

사무국에 전화걸어 문의를 했다. 서로의 요리가 되었을 거라고, 얘기하던 중, 나의 김치볶음밥이 된 것이다.ㅎㅎ 



요 아래 녀석 덕분에 나의 올해 버킷리스트인 요리대회 참가를 하게 되었다. 사진을 이쁘게 찍은 덕분인가? 수정이를 위로하며, 기분 좋은 마음으로, 요리대회 준비를 했다. 


우선 참가상으로, 30만원이 입금될 뿐만 아니라, 대회 당일날 쉡 의복과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무대도 감상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요리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요리 대회 준비를 하며, 더 개선할 점을 고민하면서,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힘든 점은 김치볶음밥을 계속 먹어야 했다는 점이다. 음식연구가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우리 둘에게도 정말 색다르고, 둘이서 뭔가 해낸 첫 결과물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너무 뿌듯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동참해주고, 지원해준 수정이에게 너무 고맙다.


마침내 대회 당일, 회사 휴가를 내고 팀내에서는 내가 거의 쉐프가 된 듯한, 요리 실력자로 소문이 났다. 큰일이네... 상을 타야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서울 AT 농수산 센터로 출발!

지난 대회를 인터넷으로만 보다가 올해 10회 요리 축제도 역시나 크게 진행되고 있었다. 대회 참가자들의 인터뷰와 지난 요리대회 당선작들도 볼 수 있었고, NS홈쇼핑 오픈 스튜디오도 볼 수 있었다. 접수처에서 이름을 말하고, 쉡프들이 입는 옷과 가운, 목도리 그리고 모자.

우리는 타이 매는 방법을 알지 못해 앞 테이블의 커플에게 도움을 요청 했다.

역시 여기서부터 아마추어 티가 솔솔~ ㅎㅎ

다른팀들은 재료 손질해온 것을 꺼내는 동안 우리는 주변을 구경 먼저 했다.


우리가 최종 음식을 만들어서 놓을 장소도 탐색하고, 전자레인지 등 보조 기구를 사용할 곳도 먼저 답사했다.

그런 뒤, 우리도 준비해온 식재료를 요리할 탁자 위에 순서에 맞게 올려두었다.

햇반과 마요네즈, 참기름, 참깨, 고구마, 감자, 김치 (키친타올과 생수2통, 가스레인지는 추최측에서 제공해주었다.) 레시피도 손글씨로 적어 혹시나 순서가 엉키지 않게 준비했다.

드디어 대회 시작을 알리는 높은 분들의 버튼식을 시작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총 100팀이 참가하였는데, 뒤에 모두 우리가 이겨내야할 경쟁자들이다. 다들 눈빛이 진지해서 우리도 최선을 다하자며, 화이팅을 외쳤다.

이렇게 시작 전, 쉐프 옷을 입고 언제 또 해보겠냐며 셀카로 사진을 남겼다.

사진을 보면, 수정이의 타이는 앞 테이블 커플이 해준거고, 내껀 수정이가 눈대중으로, 내것을 해준거라 덩어리가 다르게 보인다.

요리대회 전 긴장상태인 김재현 쉡!

카메라로 추억을 남기고, 드디어 요리대회 시작!

대회때는 우리도 나름대로 바빠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앞, 뒤, 옆은 칼소리, 반죽소리로 주변을 압도 했지만, 우리는 사실 조금 여유가 있었다. (거기에 비해서는) 심사위원들은 모두 외식업계 및 한식업 쪽의 대가 였다. 호텔요리 및 경영 쪽 교수님들과 대한 요리협회 회장 등 엄청난 분들이 오셔서 심사를 했는데, 돌아다니시면서, 요리에 대해 묻고, 맛을 보셨다. 시어머니같이 깐깐하게 생기신 협회장님께서 우리 요리에 대해 특징이 뭐냐라고 물었을 떄,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이 나오지 않아 수정이가 대신 말을 했다. 김치볶음밥도 한 숟갈 먹으시면서, 우리 자리를 떠났다. ㅎㅎ

요리 완성!

플레이팅도 나름 이쁘게 하기 위해 어린잎을 구입해왔는데, 신의 한수 였던 것 같다.

요리를 했지만 정작 요리사들은 요리를 먹지 못해 주최즉에서 준 빵과 과일주스로 배고픔을 달랬다.

100분동안 요리를 만든다고, 고생한 우리 둘. 정말 수고했어! ^^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하는 동안 뮤지컬 쇼를 감상할 수 있었다.

뮤지컬하면, 생각나는 최정원 배우님의 공연을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드디어 시상식이 두구두구

역시나 여기 참가들이 대부분 외식업계 및 호텔 조리 쪽 학생들이라 우리만 아마추어였던 것 같다. 

수상작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들과 나란히 요리를 하며, 경쟁했던 것에 감사해야 했다.

그래도 너무 즐거웠고, 좋은 추억 그리고 함께 하여 만든 것에 대해 너무 좋았다.

수고했어요! 이수정 쉡

우리가 받은 참가상 상금으로, 또 다른 것을 도전해보려고 한다.

두번째 버킷리스트인 마라톤! 요즘 운동 브랜드에서 개최하는 마라톤이 여럿 있는데, 수정이가 마라톤을 질색이라고 했지만, 또 나를 위해 한번 도전해본다고 한다.

20대 마지막인 올해의 키워드는 도전!이다. 

도전은 언제나 아름답고, 두근 거리고, 뭔가가 젊다. 내가 살아 있는 이유? ㅎㅎ

이런 도전을 같이, 함께 해줘서 고맙다.^^



아! 비록 상은 못탔지만, 요리대회 후, NS홈쇼핑 공식 블로그에 우리들의 요리에 집중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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