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이와의 함께 의미있는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찾아 보다가 북촌낙락이라는 국악 공연 스탭 봉사활동이 눈에 들어왔다. 

북촌은 내가 서울에 처음 왔을 때,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고, 뭔가 서울에 있으면서도 옛 한옥들이 멋들어지게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 마음이 따스한 곳이라고 할까?


옛 북촌8경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녔을 때가 생각나는 추억의 장소이다.

그런 추억의 장소를 수정이와 함께 의미있게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시작하게 된 북촌낙락!


우선 지원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주말에 뭐할지 의논하고 있던 차에 문자가 왔다.


이렇게되어 북촌을 자주가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첫 활동일 당일에는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오전 11시까지 창우 극장으로 모여야 했다.

한 10분 지각을 했지만 꼴찌는 아니었다. 

창우극장은 현대건설 건물 뒷쪽에 있는 수제 햄버거 집 뒤, 건물의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대학로 연극 극장과 같이 암흑 커튼 및 조명 무대 객석으로 이뤄진 진짜 극장이었다.

극장 무대의 테이블에서 팀장님과 스탭 그리고 봉사 활동자들 앉아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였다.


무대 위에 서 본적이 없어 엄청 색다른 경험이었다. 원래라면 여기서 국악 공연이 이뤄지는 공연 무대이다.

특별한 경험을 주기 위해 팀장님께서 특별히 여기서 진행하는 거라고 하셨다.

팀장님께서는 자원봉사활동자를 반갑게 맞아 주셨고, 우리도 분위기 좋게 웃으면서 시작할 수 있었다.

출석 체크도하고 서로 어떻게 북촌낙락을 신청하게 되었는지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테이블 위에는 아침일찍 오는 우리들을 위해 불고기김밥과 물 그리고 명패, 활동복 그리고 오리엔테이션 설명지가 놓여 있었다.


오늘 첫 공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고, 공연 스탭이 가져야할 태도 및 공연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스탭이 할일은 크게 두가지였다. 

홍보 & 객석 관리


홍보는 기본적으로, 손님에게 관심을 끌어야 한다.

손님이 관심있는 내용을 빠르게 전달해야한다. 

몇시 어디 무료 국악공연 이렇게 4가지 단어를 홍보해야한다.

또한 객석은 항상 화장실의 위치를 파악한 후, 화장실 동선을 신경 써야하고, 무대의 위치를 기준으로, 객석에서 손님이 공연을 관람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들어온 손님에게는 무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의자를 마련하여 대기하도록 하되 연주자의 리허설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

최대한 연주자가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스탭은 관객이 아니다.

관객모드로 한다면, 스탭의 할일을 할 수 가 없다.

이렇게 미션을 받고, 오늘의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 그리고, 홍보시 길거리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을 수 있어, 공연 정보에 대해 빠삭하게 알아야한다.

위치, 몇시, 어떤 분이신지, 몇분동안 공연을 하는지, 등

스탭의 증표인 명패를 받았다.

아침을 대신할 불고기 김밥과 물 그리고 활동복

유난히 올해는 주황색이 많다.

요리대회, 마라톤, 봉사활동 모두 주황색 ㅎ

첫 공연인 백상정사에서의 판소리

김윤아 씨의 흥보가(?) 고수분과 함께 정말 북촌이 떠나갈 정도의 목소리로 판소리가 퍼져 흘러 나갔다.

우리가 약 30분동안 홍보한 것보다도 김윤아씨의 판소리가 홍보가 된 것 같은 공연이었다.

몇십개의 계단 위에 있는 예쁜 한옥으로 된 절이다.

마당에서 의자를 설치하고, 돗자리로 무대를 만들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멋진 판소리 가락이 시원하게 해주었다. 약 40분동안 쉼없이 부르는데, 가수들이 한곡 부르는 약 5분의 시간의 8배가량이다.

목소리가 악기로, 이야기가 조화롭게 정말 울림이 대단했다.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계속 찾아왔다. 

우리 전통의 힘에 자랑스러웠다.

공연이 진행될 곳으로, 짐을 옮기고


이렇게 한 공연이 끝나고 뒷정리를 하고 난 뒤,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다음 은덕문화원으로 향했다.

은덕문화원은 원불교 재단이라고 한다.

은덕 문화원 안은 멋진한옥이 몇 채있고, 마당과 마당 주변 가드닝이 엄청 멋들어져있다.

여기서 공연을 하는 분들은 모두 명인으로 채워져있었다.


예약제로 받는 명인 공연은 정말 그 아우라가 또 달랐다.

가야금, 거문고 연주자들의 그 몇 십년동안 한 우물만 판 내공이 엄청나다.

요즘 우리들은 반복되는 것을 싫어하여 금방 바꾸고, 가요도 폰도 뭐든 유행이 금방 바뀌는데 비해 계속 하나의 길을 가신 명인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좋았다.

이렇게 9월9일,9월10일의 두 공연이 끝이 났고, 다음 북촌낙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또 어떤 분의 공연을 준비할까? 설레임과 길거리에서 만날 사람들 그리고 수정이와의 북촌에서의 추억이 또하나 생기게 되는것이 너무나 즐겁다.

이것이야 말로 북촌 낙락이 아닌가? ^^ㅎ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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